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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 이야기

커핑? 채프? 스페셜티 커피, 아는 척하기 좋은 용어 사전

by im_mi 2025. 7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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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 용어 사전

 

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 방문해 원두 패키지를 유심히 본 적 있으신가요? ‘워시드 프로세싱’, ‘SL28 품종’, ‘자스민 향과 뛰어난 클린컵’… 마치 암호처럼 느껴지는 낯선 단어들에 고개를 갸웃거렸던 경험,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. 커피의 세계가 깊어질수록 용어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, 어딘가 나만 모르는 것 같아 주눅이 들기도 하죠.

하지만 걱정 마세요. 이 용어들은 결코 여러분을 괴롭히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. 오히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해하고, 나의 취향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‘언어’입니다. 오늘은 이 낯선 커피의 언어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, 카페에서 당당하게 ‘아는 척’할 수 있도록 친절한 용어 사전을 준비했습니다.


[1] 원두 편: 콩 한 알에 담긴 비밀

커피 원두

 

커피 맛의 90%는 원두 그 자체에서 비롯됩니다. 원두 봉투에서 자주 보이는 핵심 용어들입니다.

  • 가공 방식 (Processing)
    • 설명: 커피 체리에서 생두를 분리하고 건조하는 과정. 이 방식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극적으로 달라집니다.
    • 핵심 종류:
      • 내추럴 (Natural): 체리를 그대로 건조. 과일 향, 와인 같은 풍미, 진한 단맛이 특징.
      • 워시드 (Washed): 과육을 물로 씻어낸 후 건조. 깔끔하고 선명한 산미, 청량감이 특징.
      • 허니 (Honey): 과육 일부를 남긴 채 건조. 내추럴과 워시드의 중간으로, 꿀 같은 단맛과 질감이 특징.
    • 활용 예시: “저는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워시드 가공 원두를 주로 마셔요.”
  • 채프 (Chaff / Silver Skin)
    • 설명: 생두를 감싸고 있는 얇은 은색 껍질(은피). 로스팅 과정에서 열을 받으면 분리되어 날아갑니다. 핸드밀이나 로스터기 주변에 떨어져 있는 종잇조각 같은 것이 바로 채프입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홈로스팅 했더니 채프가 엄청 날리네. 청소해야겠다.”
  • 품종 (Varietal)
    • 설명: 커피나무의 종류. 와인에 포도 품종(샤르도네, 카베르네 소비뇽 등)이 있듯, 커피에도 품종(게이샤, 버번, 티피카 등)이 있으며, 품종마다 고유의 맛과 향, 특징을 가집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요즘 비싸다는 게이샤 품종 커피, 한번 마셔보고 싶어.”

[2] 추출 및 테이스팅 편: 한 잔의 커피를 음미하는 언어

바리스타나 커피 애호가들이 맛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핵심 용어들입니다.

  • 커핑 (Cupping)
    • 설명: 커피의 맛과 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전문적인 테이스팅 방법. 와인의 ‘테이스팅’과 같습니다.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여러 커피를 동시에 맛보며 품질과 특성을 분석합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이번 주말에 새로 나온 원두 커핑 세션이 있다는데 같이 가볼래?”
  • 바디감 (Body)
    • 설명: 커피를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질감. 물처럼 가볍게 느껴지면 ‘라이트 바디’, 우유처럼 묵직하고 꽉 찬 느낌이면 ‘풀 바디’라고 표현합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이 커피는 바디감이 묵직해서 라떼로 만들어도 우유에 밀리지 않겠어요.”
  • 산미 (Acidity)
    • 설명: 커피에서 느껴지는 상큼하고 기분 좋은 신맛.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의 상큼함을 떠올리면 쉽습니다. 얼굴이 찌푸려지는 불쾌한 ‘신맛(Sour)’과는 구별되는, 스페셜티 커피의 중요한 긍정적 특징 중 하나입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화사한 꽃향기와 기분 좋은 산미가 매력적이야.”
  • 클린컵 (Clean Cup)
    • 설명: 커피를 마신 후 입안에 텁텁함이나 불쾌한 뒷맛이 남지 않고,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느낌을 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. 잘 재배되고 가공된 좋은 품질의 커피라는 증거입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이 커피는 뒷맛이 정말 깔끔하다. 클린컵이 뛰어나네.”
  • 애프터테이스트 (Aftertaste) / 후미(後味)
    • 설명: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입안과 코에 남는 여운, 즉 잔향을 의미합니다. 초콜릿 같은 달콤함, 견과류의 고소함 등 긍정적인 애프터테이스트가 길게 이어질수록 좋은 커피로 평가받습니다.
    • 활용 예시: “다크 초콜릿 같은 애프터테이스트가 길게 남아서 인상적이야.”

마무리글

이제 카페 메뉴판이나 원두 봉투에 적힌 낯선 단어들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시나요? 이 용어들은 단순히 어렵고 복잡한 말이 아니라, 커피 한 잔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단서들입니다. 오늘 배운 용어들을 하나씩 사용해보며 내가 마시는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. 어느새 커피의 세계를 훨씬 더 깊고 다채롭게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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